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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초98, 일본도 남자 100m 마의 10초벽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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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일본 육상 기류 요시히데, 100m 9초98 기록 (후쿠이 교도=연합뉴스) 일본 육상 선수 기류 요시히데(桐生祥秀·22) 가 9일 오후 일본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 후쿠이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일본학생육상경기 학교대항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98을 기록했다. 사진은 타임보드를 옆에 두고 활짝 웃는 기류 선수. 2017.9.9   chungwon@yna.co.kr/2017-09-09 19:22:1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1/abafb51a-69e8-4769-bff5-2c25e1f76dae.jpg"/>

일본 육상 기류 요시히데, 100m 9초98 기록 (후쿠이 교도=연합뉴스) 일본 육상 선수 기류 요시히데(桐生祥秀·22) 가 9일 오후 일본 후쿠이(福井)현 후쿠이시 후쿠이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일본학생육상경기 학교대항선수권대회 이틀째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98을 기록했다. 사진은 타임보드를 옆에 두고 활짝 웃는 기류 선수. 2017.9.9  chungwon@yna.co.kr/2017-09-09 19:22:1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9초98. 일본 육상이 마침내 남자 육상 100m 9초대 진입의 꿈을 이뤘다.

기류 요시히데, 19년 만에 신기록 #동양인으론 중국 쑤빙톈 이어 2번째 #한국 김국영 내년 AG서 9초대 도전

기류 요시히데(桐生祥秀·22)는 지난 9일 일본 후쿠이 현 후쿠이 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학생육상경기 학교대항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일본 기록(10초00·이토 고지)을 19년 만에 0.02초 앞당긴 일본 신기록. 기류는 마치 결승골을 넣은 축구선수처럼 트랙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9.98’이 찍힌 타임보드를 가리키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류는 “세계대회 결승 무대에 10초대 선수는 없다. 이제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기류가 얼마나 빨랐나. 기류는 시속 40㎞로 뛰는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더 빨랐다. 일본 육상계의 숙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63) 일본 총리도 SNS에 "10초의 벽은 이제까지 일본 선수들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힘차게 그 벽을 돌파한 기류에게 마음 깊이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적었다.

기류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4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일본의 간판 스프린터다. 2013년과 지난해엔 10초01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영국 런던 세계선수권엔 일본의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전조차 못했다.

절치부심한 기류는 이날 일본인 최초로 ‘꿈의 9초대’ 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기류는 아시아 국적 남자 스프린터 중 6번째로 9초대에 진입했다.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5년 9초91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케말리 브라운(바레인)이 9초93, 앤드루 피셔(바레인)가 9초94, 새뮤얼 프랜시스(카타르)가 9초99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구노데와 프랜시스는 모두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아시아 국적을 취득했고, 브라운과 피셔 역시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아시아 국가로 귀화한 경우였다.

순수 동양인으로는 중국의 쑤빙톈이 2015년 9초99를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10초대 벽을 넘은 선수였다. 기류는 쑤빙톈을 넘어 순수 아시아인으로는 남자 100m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를 통틀어 역대 4위 기록이다. 육상 단거리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시아 대륙에 희망을 안긴 기록이다. 기류 덕분에 일본은 카타르·바레인·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이자 세계에서 27번째로 9초대 스프린터를 배출한 국가가 됐다.

그러나 아직 세계와의 격차는 크다. 기류는 역대 126번째로 9초대에 진입했는데, 공동 9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00m 세계기록은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보유한 9초58이다.

미국은 저스틴 개틀린 등 무려 50명이 9초대를 뛴 ‘9초대 스프린터 최다 보유국’이다.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은 무려 97차례나 9초대에 골인하면서 9초대 개인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마의 10초벽’을 깨고 9초대에 진입했지만 한국은 아직 9초대 벽을 넘지 못했다. 김국영(26)이 지난 6월 10초07로 한국 남자 100m 기록을 작성했다. 김국영은 내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초대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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