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 창문으로 탈출한 폭행 피해 여중생…행인들은 "더럽다"며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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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최근 10대들의 폭행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 부천에서도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이 있었다. 가까스로 탈출한 여중생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를 도와준 이는 없었다.

9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새벽 4시께 중학교 3학년인 A양은 청소년 쉼터에서 만난 또래 학생들과 여인숙에 들어갔다. 이 학생들은 금전 문제로 이야기하자고 했으나 A양 허벅지를 슬리퍼로 수차례 때리고 담뱃불로 몸 등을 지졌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으로 A양에게서 피가 나자 화장실로 씻으라고 들여보냈다. A양은 4m 높이의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려 가까스로 여인숙을 빠져나왔다. 감금된 지 7시간 만에 빠져나온 A양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전부 거절당했다.

A양은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6~7명 정도가 모른 척했다"며 "(그들이) '더럽다' '징그럽다' '저리 가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결국 A양은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가해 학생 3명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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