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김학철, '사퇴' 요구에..."문재인씨한테 하라고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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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리특위 회의실 들어서는 김학철 충북도의원. [연합뉴스]

4일 윤리특위 회의실 들어서는 김학철 충북도의원. [연합뉴스]

'국민이 레밍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회 의원이 이번엔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퇴 요구에 '문재인씨한테 하라고 하라'며 항변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도의원을 가리켜 "본인은 여전히 대통령급?"이라고 적고는 "활동가들: 사퇴하세요. 사퇴하세요, 김학철: 문재인씨한테 하라고 하세요"라며 사퇴 시위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김 도의원은 지난 7월 물난리 속에서도 동료 도의원들과 함께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는 현지에서 한국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도 국민을 설치류의 일종인 '레밍'에 빗대 발언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페이스북 캡처]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페이스북 캡처]

이날 김 도의원의 징계수위를 결정하게 될 윤리특별위원회가 열렸다. 김 도의원이 윤리특위 회의실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참여연대 일부 회원이 "사퇴"를 외치는 등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시위에 김 도의원은 문 대통령을 거론하며 응수한 것이다.

이 사무처장은 이어서 "이게 소명하러 들어가는 김학철이 한 말"이라며 "참 멘탈 갑(정신력이 강함을 비꼬아 이르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도의원에 대한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 피켓시위가 열린 현장 한쪽에서는 "김학철 의원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도의원의 윤리특위 본회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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