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북 핵실험 신속 보도 "김정은, 트럼프에 대담한 반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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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홈페이지 캡처]

[사진=CNN홈페이지 캡처]

미국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3일 북한 인공지진 속보를 긴급뉴스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12시 38분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을 인용해 "북한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외신 중 가장 먼저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에서 5.6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날 오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수 시간 뒤에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핵실험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이자 북한의 6번째가 된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말폭탄'을 주고받으면서 고조됐던 양측 지도자 간의 긴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날을 북한이나 미국에 의미 있는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준비했었다며 이번에도 미국의 휴일인 노동절(4일)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방송은 이번 지진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과 진원의 깊이가 0㎞인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CNN방송은 서울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잇달아 연결하며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안보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안보 정세를 여러 각도에서 긴급 점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제목으로 신속히 속보를 보내고 있다.

NYT는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 실시됐다"면서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항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북한과의 대화는 더이상 답이 아니다"라며 대화카드를 내려놓고 군사옵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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