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진에 강원·인천도 흔들...주민들 "지진 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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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가 3일 관측한 북한 풍계리의 지진.

미국 지질조사국(USGS)가 3일 관측한 북한 풍계리의 지진.

북한에서 3일 오후 지진이 감지된 가운데 강원도와 인천 일부 지역에서도 지진 관련 문의가 들어왔다.

이날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속초와 정선에서 "지진이 난 것이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진 관련 문의가 접수되고서 북한의 핵실험 추정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땅의 흔들림을 느낀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핵실험과 관련한 인공지진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더는 지진 관련 문의나 신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6분부터 4분 동안 부평구 부평동, 남구 주안동, 연수구 송도동 지역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4건 접수됐다.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감지된 시간과 같은 시간이다.

인천 지역의 신고자들은 "땅이 흔들이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같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날 지진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북북서쪽 44㎞ 지역에서 관측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초 지진 강도를 5.6으로 발표했으나 5.7로 상향 조정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지진이 '인공지진'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와 중국의 중국지진국도 같은 장소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지진의 깊이가 '0'km라고 밝혀 핵 실험 등으로 인한 인공지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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