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文정권 방송사 사장 퇴진 압박, 친노 패거리 의식 수준…천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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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1일,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KBS, MBC 사장 퇴진 압박이 "치졸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자유한국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책 논의를 할 방침이다.

MBC 김장겸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에서 참석했다가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MBC 김장겸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에서 참석했다가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은 '방송 90주년 유공자 포상 및 제54회 방송의 날 축하연'이 열린 날로,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영방송 사장 개인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KBS와 MBC 사장은 적법절차에 따라 선출된 합법적 경영인인 만큼 법적인 지위를 존중해 대우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방송의 날 축하연 불참과 여권의 공영방송사 사장 퇴진 압박은 문재인 정권이 아직도 친노 패거리 의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천박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 일개 정파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반증에 불과하다"며 "정부 고위층은 공직자로서의 금도를 지켜야 한다. 이런 치졸한 압박으로 언론인 출신 공영방송 경영진들이 스스로 물러나겠는가"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발맞추듯 민주당 지도부도 오늘 소속 의원들에게 MBC와 KBS 방송 출연에 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방송이 독립적인 주권을 갖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에 오히려 군사작전 하듯이 방송사 사장 퇴진 압력을 가하는 여권의 정치적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대영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고대영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강 대변인은 이날 KBS와 MBC 노조의 연대파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여권의 비호에 힘입어 오는 4일 전국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새노조)는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일제히 연대파업에 들어간다"며 "KBS노동조합(1노조) 또한 7일부터 총파업에 함께 뛰어든다고 한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에 대거 차질이 예상되며,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과 시청자들 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계속되는 정부와 여권의 밀어붙이기식 방송사 사장 퇴진 압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언론노조도 언론인의 본분을 잊지 말고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을 위한 전위대 역할을 그만 둘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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