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유해물질을 꿀꺽 마시는 남성?…새로 공개된 금연 영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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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개비를 깨끗한 물이 담긴 컵에 넣는다. 물 색깔이 검붉게 퍼져 나간다. '자동차 배터리 원료' 카드뮴, '방부제 성분' 나프틸아민 같은 유해 성분과 함께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물을 한 남성이 꿀꺽꿀꺽 마신다. 물을 다 마신 남성의 손에는 담배가 있고, 입에선 담배 연기가 흘러 나온다.

복지부, 1일부터 담배 '유해성분' 강조한 광고 송출 #라디오 광고서도 타르, 벤젠 등 유해성분 해악 알려 #온라인 영상으론 '사랑하는 아이'의 간접흡연 경고

"담배를 피우는 건 내 몸을 독으로 채우는 것."

  1일부터 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는 금연 영상의 내용이다. 보건복지부는 담배의 '유해성분'을 부각시킨 TV 금연 광고를 공중파·종편 등을 통해 10월까지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두번째로 공개된 금연 홍보 영상이다.

담배 유해성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금연 광고. [사진 보건복지부]

담배 유해성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금연 광고. [사진 보건복지부]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 연기 성분에는 60종 이상의 발암물질,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유해성분을 실제 생활에서 확인할 수 없어 흡연자들이 잘 느끼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해 물에서 액상 형태로 퍼져나가는 시각적 형태로 광고를 제작했다. 특히 담뱃갑에 표기된 발암성물질 니켈·벤젠 등 유해성분 12종을 집중적으로 표현했다.

  남성의 어두운 목소리가 짙게 깔린 라디오 광고도 '유해물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40초 분량의 광고 내내 담배를 피우는 음향과 함께 유해성분의 해악이 이어진다.

  "당신이 담배를 피울 때마다 유해물질 복합체 타르, 급성뇌졸중 유발 니켈, 휘발유 성분 벤젠, 살충제 원료 비소, 폐질환 유발 니코틴 이 모든 것이 담배 연기와 함께 당신의 몸으로 들어갑니다. 담배를 피우는 건 내 몸을 독으로 채우는 것. 담배 오늘 끊지 않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담배의 유해성분은 당신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담배가 그렇게 독한 겁니다."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간접흡연‘도 또다른 금연 광고 영상으로 나온다. 흡연자가 가족과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흡연구역에서만 흡연하고 손도 씻어보고 샤워도 한다. 하지만 흡연자의 몸에는 담배 유해물질이 그대로 남아 사랑하는 아이, 내 옆의 가족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간접흡연의 폐해를 경고하는 금연 광고. [사진 보건복지부]

간접흡연의 폐해를 경고하는 금연 광고. [사진 보건복지부]

  담배의 흔적을 없애려고 해도 담배를 피운 공간과 흡연자에게 유해성분이 남는다는 점을 생생하게 경고하는 셈이다. 이 영상은 주로 온라인과 극장, 옥외매체 등에서 11월 중순까지 나올 예정이다.

  임숙영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최근 우리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해 국민의 경각심이 고조돼 있다. 담배에 함유된 유해성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본인과 가족, 이웃, 동료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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