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 유소년 첫 추월 ‘인구 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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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산율이 1.03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2005년 1.08명)을 깰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인구지진’이 현실화됐다.

65세 이상 677만, 15세 미만 676만 #저출산 심화, 예상보다 1년 빨라져 #대통령 “올 출산율 역대최저 1.03명”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18만8000명으로, 이 추세면 올해 합계 출산율이 지난해 1.17명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인 1.03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출생아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신생아는 35만 명대로 예상된다. 정부가 올해 출산율 예측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65세 이상 노인이 677만5000명으로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수(676만8000명)를 처음 추월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당초 예상보다 출생아 수가 적어 추월 시기가 1년 일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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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년짜리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에서 탈피해 10~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인구 비전을 만들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직장 여성이 애를 데리고 출근하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하철역 부근에 지역 거점형 직장보육시설을 확충하도록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정종훈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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