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경쟁자' 리치 힐, 애리조나전 6실점 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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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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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리치 힐(37)이 한 경기 만에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힐은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과3분의2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6패(9승)째. 다저스는 6-7로 패했다.

힐은 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까지 퍼펙트, 9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펼치다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노히트노런이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무산된 건 MLB 역사상 처음이었다.

리치 힐

리치 힐

불과 6일 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던 힐은 이날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애리조나 A.J. 폴락에게 투런포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루타 2개를 포함, 4안타를 얻어맞았다.

1회에만 5점을 내줬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힐은 팀이 4-5로 추격한 4회 말 2사 1루에서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3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결국 4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마우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힐은 류현진(30)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다저스는 최근 3연패에 빠졌지만 91승 39패로 사실상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힐을 넘어야 한다.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다루빗슈 유, 알렉스 우드로 이어지는 견고한 1~3선발을 구축했다. 힐과 류현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포스트 시즌 마지막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힐의 부진은 곧 류현진에게 희망이다. 류현진은 31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후반기 6경기에서 35이닝을 던져 6실점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54로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1위다.

[Dodgers Mets Baseball (AP]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winds up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New York Mets, Sunday, Aug. 6, 2017, in New York. (AP Photo/Kathy Willens)/2017-08-07 10:13:39/<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8/30/97407eb9-6d36-42a7-9aa6-56bb216ba1a8.jpg"/>

[Dodgers Mets Baseball (AP] Los Angeles Dodgers starting pitcher Hyun-Jin Ryu winds up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New York Mets, Sunday, Aug. 6, 2017, in New York. (AP Photo/Kathy Willens)/2017-08-07 10:13:39/<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하지만 최근 LA 지역지 LA타임스는 '류현진의 후반기 호투는 약팀을 상대해 거둔 결과'라며 평가 절하했다. 현재 74승 5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후반기 상대했던 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다.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애리조나전은 류현진에게 그래서 더 중요한 등판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수도 있는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힐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강팀을 상대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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