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주호영 “박근혜 출당되면 한국당과 통합 논의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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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공동 기자 간담회를 했다. 조문규 기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공동 기자 간담회를 했다. 조문규 기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29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경우 보수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호준석의 뉴스인’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 8적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이 보이면 통합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최근에 밝힌 ‘야 3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구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조건을 상당히 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바른정당의 자강론을 강조하면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소위 친박(친박근혜) 8적이라 불리는 분들의 책임 있는 모습 등이 한국당 혁신 과정에서 진행되면 통합논의는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계 인적 청산이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의 조건이라는 취지의 언급인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 것 없이 통합하면 ‘도로 새누리당’이 될 것”이라며 “그런 조건들이 얼마나 빨리 성숙하느냐에 따라 통합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기정사실로 한 데다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인적 청산 논의를 착수한 만큼 사실상 보수진영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지지 배경도 다르고 다른 정당에서 정치를 해왔으므로 국민의당과의 연합이나 연대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다소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같은 정당에서 활동했고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보수가 궤멸하는데 책임있는 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통합할 때 국민들께 새로운 기대를 줄 수 있다”며 “그런 조건이 얼마나 빨리 성숙하느냐에 따라 통합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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