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부산시장 출마가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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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서울시장 차출설이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신임 대표에게 부산시장 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20170511/국회/박종근] 사퇴의사를 밝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20170511/국회/박종근] 사퇴의사를 밝힌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박 전 대표는 28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통화에서 “저는 안철수 대표에게 안 대표의 고향이고 성장지이고 우리 국민의당의 불모지인 부산시장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부산시장 차출론에 불을 붙인 것이다.

앞서 20일 안 대표는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장’ 보다 '부산시장'이 당선 확률이 높을 것 같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국민의당을 살릴 수 있는지의 관점으로 움직이자는 얘기”라며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당을 위해서는 자기 몸을 던지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올해 말, 내년 초면 이런 것들이 본격 대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우리 국민의당이 살 수 있고, 또 지방선거에 이길 수 있는 그런 상징적인 일을 안 대표가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그분들은 비록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협력한 공로는 있지만 우리와 대북정책의 정체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공조는 할 수 있지만 연합 연대는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나 연합은 정체성 문제로 하지 않고 단, 공조가 필요할 때에는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선출과 관련해선 “역시 당원들은 그래도 안철수에게 우리 당의 운명을 맡겨서 다시 한 번 새로운 국민의당으로 태어나자 하는 희망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잘할 때에는 박수쳐 주고 그물 쳐 놓고 기다리면 걸려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안 대표가 보면, 본인도 성찰할 부분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그것을 깨닫지 않고 미래로 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임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평가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가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논란이 되자, 공개 여부 결정을 유보하고 새 지도부에 공을 넘긴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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