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사 분규에 따른 '근로손실일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되려 임금 인상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2016년 노사관계 실태 분석 및 평가' 정부용역 보고서(한국노동연구원 이정희 부연구위원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사업장의 노사 분규는 총 120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1건)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파업에 따른 근로손실일수(파업 참가자 수와 파업 시간을 곱한 뒤 하루 근로시간인 8시간으로 나눈 수치)는 203만5000일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형 사업장의 파업이 많았고, 철도노조 등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공공부문 노사 분규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임금 인상률은 3.3%에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7%)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 이 탓에 파업하면 임금이 오르는 등 근로조건이 개선된다는 공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