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면접 강화 예고에 엇갈리는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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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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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이 공무원 시험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8월 18일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안 되면 민간기업 취업에 빨리 나설 수 있도록 과목 호환성을 높이겠다”며 “300개가 넘는 공무원 시험 과목을 조정하고 복잡한 선택과목은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가 없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2017년부터 7급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때 영어 시험을 보는 대신 토익이나 토플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혁신처는 영어 외에 다른 과목도 민간 시험기관 성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필기시험 부담을 줄이는 대신 면접은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 과천분원(옛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리모델링해 면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처장은 “공무원을 증원하면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공시생의 부담을 줄이고, 민간기업도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가 내놓은 방안을 놓고 네티즌들은 견해차를 보였다. 한쪽에서는 면접의 공정성과 변별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사다리 걷어차기다. 정량보다 정성 평가가 많아질수록 각종 연줄의 힘이 강해진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면접 강화한다고 업무 역량 검증이 될지 의문이다. 차라리 직렬 관련도 높은 과목들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난도를 높이는 게 낫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쪽에서는 장기적으로는 공무원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결국에는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기업은 다 면접 보고 들어가는데 공무원만 성적순으로 줄 세워서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렇게 되면 사기업 시험 보려는 사람들하고도 경쟁해야 하니 더 경쟁력 있는 인재가 뽑힐 것 같긴 하다"고 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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