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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진로 관련 다양한 활동 경험, 자소서·면접에 잘 드러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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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아주대 수시 전형별 합격 비결
아주대가 2018학년 수시 모집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보다 441명 증가한 전체 모집 정원의 87.3%(1841명)를 선발한다. 학생부교과 전형(655명), 학생부종합 전형(934명), 논술 전형(226명), 실기 전형(26명) 등을 통해서다. 이 대학 수시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의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2017학년 수시 모집 합격생들의 전형별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2017학년 수시 모집에 합격한 신영섭·유소희·윤성은·박효범씨(왼쪽부터)가 아주대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합격 비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17학년 수시 모집에 합격한 신영섭·유소희·윤성은·박효범씨(왼쪽부터)가 아주대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합격 비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방과후 수업, 토론 동아리 열심히

윤성은 글로벌우수인재 전형 / 경제학과 1년

고교 시절 방과 후 경제 수업을 거의 섭렵할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경제 관련 활동에 참여했다. 세계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경제학과를 선택했다. 수시 전형 가운데 전공 적합성과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아주대 글로벌우수인재 전형에 지원했다. 외고 출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이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심화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수업은 물론 각종 대회에 참여했다. 학생부도 꼼꼼히 챙겼다. 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제 관련 주제를 놓고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경제 도서를 읽고 신문을 스크랩했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여름방학 때 본격적으로 자소서를 썼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내용을 자소서에서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활동을 나열하기보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간추려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면접에 나올 만한 예상 질문도 만들었다. 면접장에서의 모든 상황을 선생님 앞에서 연출해 보기도 했다.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는 상황과 면접장이 어색하지 않게 꾸준히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내신 관리, 전공 관련 동아리활동, 꾸준한 독서, 흐트러짐 없는 면접 준비가 합격의 결과로 이어졌다.

외부 연구원 실험, 글쓰기 대회 참가

유소희 학생부종합 전형(ACE)
응용화학생명공학과 1년

유전자감식연구원이 진행하는 실험에 참가하면서 유전자감식연구원의 꿈을 갖게 됐다. 전형은 학업역량뿐 아니라 기본 소양을 중요하게 본다. 교과·논술·정시보다 이 전형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내신도 국어·수학·영어·과학·한국사와 다른 예체능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학생부에 있는 내신, 수상 경력, 봉사, 동아리 등도 진로에 맞춰 활동했다. 자율활동에 참여할 때 느낀 점을 꼼꼼히 적었는데 자소서를 쓸 때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워낙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모든 걸 다 쓰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했다. 자소서 3번 항목을 제외한 모든 글에는 소제목을 붙였다.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이게 전달할 수 있어서다. 책에 있는 지식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담아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자소서와 학생부에 썼던 항목을 질문으로 만들어 분석했다. 예상 질문을 쓰지 않고 말하기로 연습했다. 친구들과 모의 면접도 하고, 혼자 연습을 할 때는 카메라로 촬영해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내신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자신이 가고 싶은 분야에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과학중점반 활동, 많은 대회 도전

신영섭 과학우수인재 전형 / 기계공학과 1년

어릴 적부터 로봇과 항공기 분야에 흥미를 느꼈다. 그와 관련한 학과와 직업이 무엇인지 직접 조사했다. 그중 기계공학과가 모든 기계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과학우수인재 전형은 성적보다 전공 분야에 지원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는 전형이다. 고교 시절 과학중점반에서 활동한 경험을 녹이기에 유리했다. 졸업할 때쯤 받은 상장이 40여 개에 달했다. 돈이든 명예든 칭찬이든 목적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자소서는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전공 분야에 맞는 소재로 골라 작성했다. 분량에 맞춰 억지로 말을 끼워 넣기보다 항목을 늘리고 각 항목을 알차게 적었다. 면접 준비는 주로 친구들과 팀을 이뤄 모의 면접을 본 것이 도움이 됐다. 첫 면접이라 선생님과 모의 면접을 보면서 긴장감을 조절하는 법을 익혔다. 면접에서 요구하는 것은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대답이다. 면접 당시 ‘지진과 바람에 견디는 창의적인 건축 방식에 대해 말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건물을 자석으로 띄운다고 했고, 그 원리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토대로 설명했다. 과학우수인재 전형은 내신 성적과 대외 활동이 결실을 이루는 전형이다. 그동안 쌓아온 것들에 자신감을 얹어 도전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

학생부·자소서 외울 정도로 숙지

박효범 국방IT우수인재 전형1
국방디지털융합학과 1년

중학교 때까지 군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고교 1학년 때 학교 컴퓨터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접하게 된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껴 컴퓨터 관련 분야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러다 우연히 학과 설명회에서 정보기술(IT)을 익혀 군에 적용하는 국방디지털융합학과를 알게 됐다. 군인도 되고 싶고 IT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던 나에게 딱 맞는 학과였다. 가장 신경 쓴 것이 자소서다. 수능 공부와 자소서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자소서를 완성하려고 노력했다. 문항별로 글의 주제를 잡고 학생부를 출력해 작성할 수 있는 요소를 형광펜으로 표시해 살을 붙여가며 작성했다. 소소한 내용이라도 그렇게 하게 된 이유와 그로 인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잘 풀어낸다면 훌륭한 자소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면접의 기본은 학생부와 자소서다. 학생부와 자소서의 모든 내용을 외울 정도로 숙지했다. 선생님과 사관학교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모의 면접도 봤다. 면접에는 군에서 주관하는 신원 조회와 체력 검정이 포함돼 있다.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운동해 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이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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