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 로열티로 판 만큼 이익 50년 무분쟁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545호 01면

갑질 모르는 日 고메다커피

지난 11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가나야마(金山)역. 역 개찰구를 빠져나오자 스타벅스와 나란히 다방(茶房)이 있었다. 1968년 나고야에서 1호점을 연 고메다커피점은 나고야 특유의 ‘다방 문화’를 바탕으로 가맹점을 확대해 왔다. 현재 가맹점 수는 760개가 넘는다. 매출 규모는 250억 엔(약 2500억원).

고메다커피 나고야 본점의 후쿠시마 노리코(福島規子) 점장은 “지난 50년간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분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문제로 비등(沸騰)하고 있는 갑질 논란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메다커피점의 영업이익률은 17%로 일반 음식점의 9~10%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적정한 가격으로 식자재를 제공하면서 본사와 가맹점이 윈윈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특징은 점포의 매출에 연동하지 않고 좌석에 따른 정액(定額) 로열티 제도를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도는 가맹점의 노력으로 매출이 늘면 그대로 이익으로 이어지게 한다. 가맹점의 투자비 회수는 평균 5~6년. 가맹점들은 기존의 점포에서 번 돈으로 새로운 점포를 복수로 늘려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음식 관련 프랜차이즈의 매상액은 객단가고객수로 하고, 회전율은 고객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여기에서 고객수는 좌석수평균좌석점유율(=영업 시간회전율)로 한다. 그러나 고메다커피는 회전율을 중시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창출되도록 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익 창출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음식 유통과 프랜차이즈 전문가인 도쿄의 도미타 가즈나리(富田一成·63)의 말이다. “일차적으로 저(低)코스트다. 가맹점의 임차료 부담을 낮추는 것과 식자재를 농장에서 직접 구입해서 유통비를 줄이는 것이다. 인건비를 최대로 억제하는 것과 하나의 식자재로 복수의 메뉴를 만들어내는 것도 고메다만의 특별한 노하우다.”

나고야=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관련기사

노부부에게 무료 모닝세트…고령화시대 맞춤 서비스가 매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