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공보국장에 29세 모델출신 호프힉스…이방카 패션 홍보 인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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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힉스. [중앙포토]

호프 힉스.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세 모델 출신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 책임자를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임시 공보국장으로 발탁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이 공보국장직을 임시로 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백악관은 "적절한 시점에 정식 공보국장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보국장은 비서실장 바로 아래 직급의 공보 분야 최고위직으로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인 청와대 홍보수석에 해당한다.

아직 30세도 되지 않은 데다 정치 경력까지 전무한 힉스가 백악관 공보국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트럼프 집안과의 두터운 인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텍사스 서던메서디스트대(SMU)를 졸업한 후 2014년까지 뉴욕의 홍보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 2014년 트럼프 장녀 이방카의 눈에 들어 패션 홍보 업무를 맡은 뒤 인생의 반전이 시작됐다.

힉스는 2014년 트럼프 대선조직에 합세해 언론 담당 보좌관 겸 수행비서가 됐다. 트럼프도 힉스를 뉴욕의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서 살게 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힉스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하루 평균 250건 이상 접수되는 언론 인터뷰 요청을 깔끔히 처리하고, 트럼프 언론 메시지 업무까지 담당하며 트럼프의 총애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월 20일부터 반년 사이에 공보국장을 다섯번이나 바꿨다. 힉스 전임인 앤서니 스캐러무치는 겨우 10일 머물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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