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태국에 0-3패, 아시아선수권 4강 탈락

중앙일보

입력

2017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

2017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

한국 여자 배구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마닐라에게 열린 아시아선수권 태국과의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1-25, 21-25)으로 졌다. 한국은 17일 일본에 중국과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내내 리시브 불안을 드러내며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 혼자서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김연경도 2세트 중반에는 공격범실을 쏟아냈다. 1, 2세트를 힘없이 내준 한국은 3세트 중반 11-15까지 뒤지면서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두 달 전 태국에서 열린 태국-한국 올스타 수퍼매치에선 3-2로 이겼지만 이번엔 완패를 당했다.

예정된 결과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14명의 엔트리 중 13명만 채웠다. 앞서 열린 월드그랑프리에서도 12명만 데려가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저하됐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대회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이재영(흥국생명)의 대표팀 불참 등 내홍까지 일었다. 리베로 나현정(GS칼텍스) 등 새 피가 수혈되기도 했지만 주력 선수들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에이스 김연경을 조별리그에서 쉬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체력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도 대회 도중 다쳤다. 결과론이지만 '집중과 선택'이 아쉬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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