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위협·제재 계속하면 핵 프로그램 재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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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위협과 제재를 계속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고 하산 로하니(사진) 이란 대통령이 경고했다. 이는 이달 초 미 의회가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여한 사람들에게 강제적 벌금을 부과하는 법을 제정한 것에 대한 불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위협과 제재의 언사로 회귀하려는 이들은 스스로 과거의 망사에 붙잡힌 죄수들"이라며 "그들이 그 경험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한다면, 분명히 단기간에, 몇 주나 몇 달이 아니라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우리가 이전 상황으로, 훨씬 더 강력하게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 몇 달 새 세계는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적인 합의를 반복적으로 파기하고 무시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핵 협상을 이행하기를 더 원하지만, 그것이 이란에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좋은 파트너도 아니고 신뢰할 만한 협상 상대도 아니라는 것을 동맹들에 드러내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이란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은 이란에 부과했던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는 이란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히 노출하며 압박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18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중동의 테러단체 지원에 관련된 혁명수비대 산하기관 2곳, 이란 군부와 연루된 개인·단체 16곳 등 18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해 이란 정부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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