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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광복절 축하했다가 비난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일보

입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국 팬들에게 축하를 전했다가 다른 나라 팬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15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에 전체 공개로 "한국의 팬들에게 광복절 축하 인사를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레전드로 남은 박지성 선수의 사진과 함께였다.

하지만 해당 글에 한국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댓글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인도의 독립기념일 또한 8월 15일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인도 팬들은 "왜 인도의 광복절은 축하해주지 않냐"며 화난다는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파키스탄 팬도 "우리도 어제 광복절이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따로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은 인도를 독립시키기로 결정하고,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독립 방안을 제시했다. 인도 국민회의가 이 제안을 수락함으로써 인도는 1947년 8월 15일 영국연방 자치령으로 독립했다. 이후 8월 15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1947년 8월 14일 인도로부터 분리된 파키스탄은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을 독립기념일로 지정했다.

중국 팬 역시 "한국의 광복절이지만 일본이 중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날인 것은 마찬가지"라며 "중국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 얼마나 많은데 한국의 광복절만 축하하냐"고 반발했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체 공개로 올렸던 광복절 축하 글을 삭제한 후 한국인들만 볼 수 있게 설정해 다시 글을 게재했다.

한편 리버풀,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은 처음부터 한국인들만 볼 수 있도록 광복절 축하 글을 게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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