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부족한 여자배구, 아시아선수권 4강 진출

중앙일보

입력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 여자배구 대회에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공동 10위)은 15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토너먼트에서 대만(공동 55위)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1 28-26)으로 완파했다.

김연경

김연경

한국은 예선 3경기와 8강 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E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 토너먼트에서도 이긴 한국은 6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오후 열리는 태국-필리핀 경기 승자와 16일 오후 6시30분 준결승전을 치른다.

선수 부족 논란으로 대회 전부터 시끄러웠던 한국은 대회 도중 '국보급 센터' 양효진(현대건설)마저 쓰러졌다. 양효진은 지난 14일 카자흐스탄과의 8강 라운드 경기에서 3세트 후반 허리 통증을 느껴 들것에 실려나갔다. 허리 상태가 안 좋은 양효진은 조기 귀국한다.

양효진 선수가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양효진 선수가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엔트리 14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13명으로 필리핀에 간 한국은 양효진까지 잃고 12명으로만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위기에도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 김연경은 연속 3포인트를 따내면서 22-17로 앞섰다.

이후 22-20으로 추격당했지만, 김유리의 득점으로 24-20의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를 손쉽게 따온 한국은 3세트가 고비였다. 23-23의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듀스 접전에 들어갔다. 대만에 유리한 판정에도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6-26에서 김연경의 페인트 플레이로 매치 포인트를 맞았고, 상대 범실로 승리를 가져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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