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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기술보다 영상 제작 비중 커…틈틈이 영상 찍어 보길

중앙일보

입력

유명 아이돌의 화장법을 따라하거나 다양한 화장품을 직접 써보고 비교하는 영상이 인기입니다. 미용 관련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을 따로 부르는 '뷰튜버(뷰티 유튜버)'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죠. 이번 주 소중에서는 소년중앙 자매 매체 tong의 청소년 기자들이 13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뷰튜버 ‘씬님(본명 박수혜)’을 만나 뷰티 크리에이터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인기 뷰튜버(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인터뷰

취재=이영락·김호성(판교고 2) tong 청소년기자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이지아(오픈 스튜디오)

인기 뷰튜버 씬님(가운데)이 평소 영상을 촬영하는 작업실에서 김호성(왼쪽)·이영락 tong 청소년기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작업실에는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여러 가지 조명 장비가 즐비했고, 한쪽에는 화장품으로 가득 찬 서랍장이 놓여 있었다.

인기 뷰튜버 씬님(가운데)이 평소 영상을 촬영하는 작업실에서 김호성(왼쪽)·이영락 tong 청소년기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작업실에는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여러 가지 조명 장비가 즐비했고, 한쪽에는 화장품으로 가득 찬 서랍장이 놓여 있었다.

- 뷰티 크리에이터는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뷰티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 올리고, 메이크업 쇼를 하거나 책을 내는 등 관련 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방송을 한다는 점에서 연예인과 비슷하지만, 방송국이 아닌 자기 채널에 직접 영상을 촬영해 올리면서 인지도를 쌓는다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도 다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고객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이 주된 일이잖아요. 뷰티 크리에이터는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해 영상제작자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어요. 또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있어서 ‘메이크업 기술’이 갖는 비중은 생각보다 작아요. 영상을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는 것이 주된 일이죠."

-뷰티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취미생활로 시작했어요. 글 쓰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혼자 블로그 활동도 했고요. 그래서 대학도 미대를 갔죠(중앙대 시각디자인과). 그러다 블로그를 통해 섭외가 들어와 방송에 출연하게 됐어요. 방송에 나간 후 출판사와 연이 닿아 책을 냈고, 방송을 하면서 알게 된 피디님이 저에게 “끼가 있다”며 1인 영상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하셨죠. 그때부터 핸드폰 카메라 ‘셀카모드’로 메이크업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도 올리게 됐어요. 그저 어느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어요. 무언가를 계속 하다 보니 우연히 이어지고 이어져서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또 다른 길도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 그럼,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아주 어렸을 때는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꿈이었어요. 초등학생 때는 개그우먼이 꿈이었고, 중학생 때는 만화가였죠. 고등학생 때는 미대 입시를 준비하느라 미술학원에 다녔고 단순히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각디자인과에 가보니 디자이너에도 굉장히 다양한 영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인테리어, 편집, 그래픽, 영상…. 그 중 저는 메이크업을 좋아했기 때문에 화장품 패키지 디자이너를 하고 싶었어요. 한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기도 했고요. 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와중에 우연히 크리에이터가 됐죠. 유튜브를 시작하고 처음 일 년 정도는 수익이 나지 않아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김호성 청소년기자(왼쪽)가 뷰튜버 씬님의 조언에 따라 이영락 청소년기자에게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다.

김호성 청소년기자(왼쪽)가 뷰튜버 씬님의 조언에 따라 이영락 청소년기자에게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다.


-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작가나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 작품을 누군가에게 보여줬을 때 좋은 반응을 얻으면 행복해요. ‘다음 영상도 기대한다’라거나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의 댓글을 볼 때 말이에요. 그게 이 직업의 제일 매력적인 점이죠. 물론 악플도 있긴 하지만요. 그리고 길을 가다가 제 얼굴을 알아보고 팬이라며 인사를 건네는 분을 만날 때 기분이 좋아요. 해외에서도 알아보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또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협찬으로 많이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죠. 출퇴근을 안 해도 된다는 점도 좋아요. 저는 지금 사무실이 따로 있지만 원래는 집에서 영상을 찍었어요. 내가 원할 때 작업을 할 수 있었죠. 영상이 인기를 얻은 뒤에는 일본과 미국으로 ‘화장품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화장품 영상을 찍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들어 설레고 두근거렸던 기억이 나요. 인기 스타를 우연히 만났는데 그분이 저를 알고 있을 때에도 기분이 참 좋죠."

- 일하면서 힘든 점도 있나요?  
"악플이나 부정적인 반응에는 이제 해탈했어요. 저는 ‘강철 멘탈’로 유명해요(웃음).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됐을 때의 힘든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직업이니까 내가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하잖아요. 사무실도 생겼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고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내가 즐기지도 않는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하는 의문이 생겼어요. 영상 안 찍고 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거죠. 억지로 하다 보면 메이크업이 마음에 안 들게 나오기도 해요. 또 한편으로는 얼굴이 알려지면서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됐어요.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하는 행동 말이죠. 초반에는 영상에서 욕을 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조심하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청소년들이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도 있으니까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뷰티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꿈만 꾸고 움직이지 않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씬님 같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영상을 한 번도 찍어보지 않은 학생들이 태반이죠. ‘큰 맘 먹고’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준비가 되면 시작해야지’ 하면 안 된다는 얘기에요. 그냥 일단 하는 거죠. 핸드폰으로조차 영상을 찍어본 적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비싼 카메라를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핸드폰으로 찍었는걸요. 자신이 직접 화장품 가게에 가서 제품을 사는 모습을 찍어보세요. 일상 속에서 습관처럼 찍어보면서 발전시키는 거죠. 그런 다음 부딪혀가면서 편집도 배우고요.
또 영상을 달랑 한 개 올려놓고 조회수가 낮다고 실망하지도 마세요. 최소 30개 정도의 영상을 올려야 그때부터 시청자의 반응이 보이기 시작해요. 어떤 영상이 인기가 많은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다음 영상에 반영하면 돼요. 유튜브가 인기가 높은 이유도 시청자와 소통이 되는 쌍방향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뷰튜버가 되기 위해 메이크업 학원을 필수로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도 다른 사람들의 화장법을 눈여겨보면서 나에게 맞는 화장법을 개발했거든요. 단, 디자인 감각이 있으면 도움이 돼요. 색을 예쁘게 쓰는 법, 예쁜 디자인, 좋은 영상 연출 등을 많이 배우고 참고하려고 해요."

소중 독자를 위한 씬님의 메이크업 팁

134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뷰튜버) 씬님.

134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뷰튜버) 씬님.

-"가장 중요한 건 너무 ‘티 나게’ 화장하지 않는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화장, 그 사람 본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주는 화장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생들은 ‘과하게’ 하는 화장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의 십대 타겟 화장품들이 대부분 굉장히 하얗게 나와요. 또 십대들이 그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얼굴만 하얗게 돼서 목 색깔이랑 차이가 크게 나는 친구들이 많이 보여요. 자신이 가진 피부와 차이가 크지 않은 제품을 발라야 ‘저 사람은 원래 피부가 좋구나’ 하지 않을까요? 무조건 입술은 빨갛게, 눈썹은 진하게, 얼굴은 하얗게 하는 화장을 저는 싫어합니다. 그 사람의 단점은 걷어내고 나머지는 장점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화장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장소에 갈 때에는 특별한 화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때와 장소에 맞는 화장을 해야 하죠. 그리고 자기 얼굴에 콤플렉스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화장할 때는 자존감도 무척 중요하답니다. 다른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보다 자신에게서 예쁜 모습을 많이 발견했으면 해요. 자신의 피부와 얼굴 모양을 잘 알아야 자기에게 맞는 화장품을 고를 수도 있어요."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피부 화장법
-컨실러로 다크서클을 커버한다. 컨실러는 너무 하얀 제품 말고 민낯 피부톤과 비슷한 색을 써야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다.
-스펀지를 사용해 얼굴 전체를 커버한다. 쿠션 스펀지에 비비크림을 찍어 발라도 된다. 스펀지를 밀지 않고 두드려서 얇게 커버한다. 얼굴 중앙 부분을 위주로 발라주고, 외곽이나 턱 부분은 안 바르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음영을 만들어 얼굴이 더 작아보인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fmOcE7-DaEA
"초·중·고 학생들이 하도 알려달라고 해서 고딩용 메이크업 해봤어요. 근데 사실 너넨 화장 안 해도 예뻐!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얼굴! 언제 해보겠어요?"

(소년중앙)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뷰튜버) 씬님 영상 캡처.

(소년중앙)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뷰튜버) 씬님 영상 캡처.

https://youtu.be/0XOuzyOF1pM
"약 8년 전, 그러니까 제가 고딩 때였던 2009년에 하고 다니던 메이크업에 도전해봤습니다. 당시 메이크업의 잘못된 특징은 피부에 뭔가를 너무 많이 발라서 파운데이션이 닦여나가고 얼룩지는 상태가 됐다는 거예요. 눈화장은 흡사 일본 스타일처럼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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