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내 사건 나왔나”구치소 동기가 전한 ‘인천 초등생 살인’주범

중앙일보

입력

‘스포트라이트’에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가해자들의 범죄동기에 대해 파헤쳤다.

1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에 대해 다룬 ‘집중 추적! 이상한 나라의 소녀들’ 편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김양과 구치소에 같이 있었던 증인과 인터뷰를 했다. 두 달간 한방을 썼다는A씨는 “저를 가엾게 여겨 가볍게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썼다고 주장을 했다.

8살 초등생 살해 피의자 A양이 3월 3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인천지방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8살 초등생 살해 피의자 A양이 3월 3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인천지방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김양이 들어온 날짜를 정확히 기억한다. 4월 7일에 들어왔다. 걔가 ‘제 사건 아시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하더라. 신문이 들어오면 ‘제 사건 나왔냐. 저도 좀 봐요’하면서 찾아보고 ‘아 이건 아닌데 이게 이렇게 나왔구나’ 라고 얘기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A씨는 지난달 12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김양의 2차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당시 “김양이 구치소 들어온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난 뒤 ‘어떻게 여기서 20년, 30년을 사느냐’며 눈물을 보였다”며 “다음날 변호사 접견을 하고 오더니 콧노래를 불렀다. 변호사가 정신병으로 판정만 받으면 5~7년만 받으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양은 지난 3월 29일 오후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초등학생 여아가 '엄마에게 전화할 수 있게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하자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양은 지난 3월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김양으로부터 초등학교 2학년생(8·여)의 훼손된 시신 일부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아 유기하는 등 주범인 김(17)양과 살인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양은 범행 후 김양을 만나 시신일부를 건네받은데 대해 “실제 시신인줄 몰랐다. 역할극인줄로만 알았다”고 부인했으나 검찰 측은 박양이 시신이 든 봉투를 들고 화장실로가는 모습 등 CCTV화면을 증거로 제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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