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작아도 '월드베스트'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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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덩치는 크지 않아도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일류'로 대접받는 종목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침체기에도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어 타격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라공조.자화전자.SJM.코텍.쓰리쎄븐.은성코퍼레이션 등 산업자원부가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 등을 감안해 일류 기업으로 뽑은 회사들이 이런 종목들이다.

상장사인 한라공조는 자동차에어컨용 압축기 분야에서 델파이(미국).덴소(일본) 등과 어깨를 겨루며 시장을 삼분(三分)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 3만6천원(89%)가량 급등해 최근 7만7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율이 90%에 이른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최근 "다임러.마쓰다로의 직접수출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가격.품질 경쟁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운관 부품인 PCM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45%로 1위인 자화전자의 주가도 올들어 7%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53억원이었다.

최근 LG투자.미래에셋증권 등은 최근 매출이 늘고 있는 진동모터 부문이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JM은 자동차용 소음.진동 완충장치인 벨로스(신축이음관)를 만든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30%로 3위권이다. 신영증권 채경섭 연구원은 "2위 업체인 독일 비첸만이 국내 시장에 진입했지만 SJM의 거래처가 국내외로 다변화돼 있고,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외주 구매를 늘리면서 직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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