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폭동” 주장 민정기, ‘모래시계’에는 “진실 읽는데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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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와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와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

최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두고 “당시 5·18 상황은 폭동인 게 분명하다”고 발언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의 과거 발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정기 전 비서관은 지난 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아무 법적 정당성도 없는 시민이 무장하고 무기고를 습격한 걸 폭동이 아니면 뭐라고 하겠느냐”며 “시민을 겨냥해 사격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영화를 아직 못 봤지만, 정도가 지나치다고 한다면 법적 검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5·18 민주화운동을 그린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화제를 모을 때도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1995년 2월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일부 사실에는 충실했다고 할 수 있어도 80년 위기의 시대상황에 담긴 진실을 읽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12·12의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꼭 이 드라마가 방영돼야 했었느냐”고 밝혔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침 라디오뉴스와 밤 9시 TV뉴스 일부만을 시청하고 있어 ‘모래시계’에는 관심도, 아무런 반응도 있을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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