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특사 방북…억류된 한국계 목사 석방 교섭할 듯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특사로 방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캐나다 수상 특사인 다니엘 장 수상 국가안보보좌관과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북 목적이나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상황인 만큼 이번 특사 방문이 임 목사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임 목사는 지난해 1월 체포된 후 같은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임 목사는 지난해 1월 체포된 후 같은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사진 연합뉴스TV 캡처]

임 목사는 1997년부터 18년간 북한에 100여 차례 드나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됐고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임 목사는 지난달 14일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대리와 면담해 “캐나다 정부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요청을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중앙통신이 다음 날 보도했다.

토르켈스티에른뢰프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지난 2월 말 평양에서 임 목사를 만나 면담했지만, 당시 북한 매체는 면회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임 목사의 석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임 목사는 현재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캐나다 외교부 당국자가 지난해 12월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등과 만나 임 목사 석방 문제를 논의했지만, 임 목사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