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청탁문자 논란 CBS “비위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 공식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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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 CBS 전 간부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진 자녀 취업 청탁성 문자메시지가 파문이 일자 CBS가 이에 대해 “중대 비위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이 열린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중앙포토]

8일 CBS는 공식 입장을 통해“전날시사주간지'시사인'에서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 대한 언론사 간부들의 청탁문제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며 “시사인이 폭로한 문제에는 전직 CBS간부가장사장에게 삼성전자에 지원한 자신의 아들의 입사를 부탁하는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CBS는 인사청탁을 한 인사는 현재 회사를 퇴직한 전직 보도국 간부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부정한 인사청탁에 전직 CBS간부가연루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회사는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성희롱 등 중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시사IN 517호’에는 ‘단독입수-장충기 문자에 비친 대한민국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CBS 등 언론인들이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수건의 메시지가 실렸다. 취재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사에 실린 문자메시지를 공개했고 SNS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공개된 메시지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언론사 간부의 인사 민원’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메시지에는 CBS 소속임을 밝힌 A씨가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CBS 간부 A씨는 “제 아들 아이 OOO이 삼성전자 OO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라며 아들의 입사 지원 사실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CBS 간부는 “이름은 OOO 수험번호는 1OOOOOOO번이고 OOO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라며 구체적인 아들의 입사지원 정보를 밝혔다. 또 “이 같은 부탁이 무례한줄 알며서도(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끊는(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데 대해 용서를 빕니다”며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청탁 문자에 거론돼 논란이된 언론사들중 CBS외에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7일 시사주간지'시사인'에서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 대한 언론사 간부들의 청탁문제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시사인이 폭로한 문제에는 전직 CBS 간부가장사장에게 삼성전자에 지원한 자신의 아들의 입사를 부탁하는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포함돼있습니다.
인사청탁을 한 인사는 현재는 회사를 퇴직한 전직 보도국 간부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부정한 인사청탁에 전직 CBS간부가연루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회사는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부정청탁과 금품수수,성희롱 등 중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습니다.

2017년 8월 8일
CBS사장 한용길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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