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셀러리 주스, 허브차 한 잔 … 열대야에도 온 가족 쿨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1면

[사진: 프리랜서 박건상]

[사진: 프리랜서 박건상]

멜론·아스파라거스 활력 주스
준비 재료 멜론 1조각, 아스파라거스 1대, 얼음 적당량 만드는 법 멜론과 살짝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적당한 크기로 썬 뒤 믹서에 곱게 간다. 기대 효과 에너지 보충(멜론의 주성분인 자당), 피로 해소(아스파라거스의 아스파라긴산)
아몬드·바나나 튼튼 주스
준비 재료 아몬드 브리즈 200mL, 검은깨 1큰술, 바나나 1개 만드는 법 바나나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검은깨는 마른 팬에 살짝 볶은 뒤 음료를 넣고 믹서에 간다. 기대 효과 에너지 공급원(바나나), 성장 발달 촉진(검은깨의 칼슘과 철분)
상추·셀러리 릴랙스 주스
준비 재료 셀러리 1대, 상추 10장, 매실청 1/2큰술, 물 100mL 만드는 법 셀러리와 상추를 적당한 크기로 썬 뒤 믹서에 모든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기대 효과 신경 안정(셀러리의 정유 성분), 숙면 유도(상추의 락투세린과 락투신)
복숭아·비트 상큼 주스
준비 재료 비트 1조각, 천도복숭아 1개, 라임 1/6개, 탄산수 만드는 법 모든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썬 뒤 믹서에 곱게 갈아 탄산수와 섞는다. 기대 효과 기초 대사량 증진(라임의 시트르산), 노폐물 배설 촉진(비트·천도복숭아의 식이섬유소)

여름철 건강음료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몸과 마음이 축축 늘어지는 날씨, 폭염과 싸우다 보면 하루 종일 커피·주스 등 음료를 입에 달고 있게 된다. 이럴 땐 본능적으로 몸에 좋은 음료를 찾게 된다. 다행히 올여름 음료 트렌드의 키워드는 ‘릴랙스(Relax)’다. 칼로리와 당을 줄여 몸을 가볍게 하고 진정 효과가 있는 음료로 건강까지 챙겨보자.

지난 주말 서울 문정동의 한 대형마트는 ‘숙면 음료’ 코너를 마련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 김미영(47)씨는 “평소 불면증이 있었는데 혹시 숙면 음료가 도움이 될까 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잠 쫓는 에너지 음료 대신 긴장을 풀어주는 숙면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안티 에너지 음료’ ‘릴랙스 음료’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는 릴랙스 음료가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릴랙스 음료 시장 규모는 2억1800만 달러(약 2437억원) 수준으로 2011년부터 매년 24.7%씩 성장하고 있다. 숙면 음료는 단기간에 에너지를 집중한 뒤 푹 잠들기를 원하는 수험생과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느끼는 20~3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엔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숙면 음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숙면 유도하는 음료 속속 선봬

국내에 숙면 음료가 처음 소개된 것은 약 3년 전이다. 2014년 캐나다의 ‘슬로우카우’가 등장했고, 뒤를 이어 스웨덴의 ‘노아(NOA) 릴렉스 드링크’와 오스트리아의 ‘굿나이트’ 등이 들어왔다. 지난 5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롯데칠성음료가 릴랙스 음료 ‘스위트 슬립’을 출시했다. L-테아닌과 로즈힙, 레몬밤, 캐모마일 등 세 가지 허브 추출물이 들어 있어 스트레스 및 긴장 완화를 돕는다. 열량이 0㎉라 잠들기 전에 마셔도 부담이 없다. 광동제약은 지난 4월 테아닌을 함유한 탄산음료 ‘마인드포인트(MP)’를 내놨고, 최근 한 바이오 기업은 구기자·산수유 등으로 만든 한방 숙면 음료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지친 현대인을 위해 숙면을 테마로 한 음료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숙면 음료의 주원료는 테아닌과 각종 허브 추출물이다. 녹차나 홍차 등 차류에 많은 테아닌은 아미노산 성분으로 진정 효과와 수면 보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정주 영양파트장은 “긴장을 풀어주는 테아닌 성분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거나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과 함께 섭취할 경우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숙면 음료의 섭취량은 하루 1캔 정도다. 일반적으로 숙면 음료 1캔에는 100~200㎎의 테아닌이 함유돼 있다. 그는 “200㎎ 이상 섭취했을 때의 연구 결과가 불충분하므로 1캔 이상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숙면 음료와 더불어 여름철 다이어트족과 웰빙족을 위한 저칼로리 음료도 눈에 띈다. 직장인 우선희(40·여)씨는 요즘 커피숍에서 카페라테를 주문할 때 일반 우유 대신 ‘아몬드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지 묻는다. 아몬드 음료의 주요 성분은 수퍼푸드 10가지 중 하나인 아몬드를 짜낸 즙이다. 우유와 맛은 비슷하지만 같은 양을 비교했을 때 열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이 많이 찾는다. 수면 촉진과 근육 이완의 기능도 있어 밤 늦게 마셔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국내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라 차게 마셔도 소화가 잘 된다”며 “맛이 담백하고 칼슘과 비타민E가 풍부해 여름철 온 가족 영양 간식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수분·영양소 빠르게 보충

코코넛워터도 다이어트용으로 인기를 끈다. 한 팩(330mL 기준)에 60~70㎉ 정도로 칼로리는 과일 주스나 일반 탄산음료의 절반 정도다. 전해질이 풍부해 체내 수분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 글로벌 음료 브랜드 비타코코는 최근 어린 코코넛으로 만든 코코넛워터에 꿀을 넣어 달콤함을 더한 ‘비타코코 코코넛워터 허니’를 출시했다.

설탕을 천연 성분으로 대체해 건강하게 칼로리를 줄인 음료도 나왔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허니골드’는 설탕 함량을 30% 낮추면서 꿀 분말과 천연 식물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넣어 단맛을 살렸다. 스테비아는 식물 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맛을 내 요즘 다이어트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료다.

올여름 우리 몸에 가장 필요한 ‘수분’은 무엇일까. 이정주 파트장은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스포츠 음료나 코코넛워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들 음료는 약간의 당 성분을 함유해 체내 흡수가 빠르고 땀과 함께 배출된 칼륨·나트륨·칼슘 같은 전해질을 보충해준다. 실내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쐬는 경우라면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므로 생수를 자주 섭취해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는 또한 “갈증이 심한 상태에서 당분이 많은 요구르트나 과일 주스를 마시면 오히려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식욕이 감퇴되고 갈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도움=차움 푸드테라피센터(레시피), 차리다 스튜디오 김소현(푸드 스타일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