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혁신본부장 인선 강하게 비판한 한 P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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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5월 25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자관ㆍ왼쪽)과 황우석 전 대학교수. [연합뉴스]

지난 2005년 5월 25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자관ㆍ왼쪽)과 황우석 전 대학교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임명한 가운데, 과거 ‘황우석 사건’을 다룬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인 한학수 PD가 “황금박쥐(황우석, 김병준, 박기영, 진대제)의 일원으로 황우석 교수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이라며 비판했다.

과학기술계도 박 본부장 인선에 비판 기류 #“연구윤리ㆍ연구비관리 물의 일으킨 전력…부적절”

이날 한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왜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인물을 중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글에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었어야할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더 진실을 가려 노무현 정부의 몰락에 일조했던 인물”이라며 “한국 과학계의 슬픔이며, 피땀 흘려 분투하는 이공계의 연구자들에게 재앙”이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냈다. 그러다 2006년 초 황우석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과 관련해 과학기술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한학수 PD 페이스북 캡처]

[사진 한학수 PD 페이스북 캡처]

이같은 논란에 과학기술계 인사들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 차관급 조직으로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ㆍ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정책 집행의 ‘컨트롤타워’인데, 연구 윤리 문제로 물의를 빚은 전력의 인물이 컨트롤타워의 수장이 됐다는 비판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과거의 철학이 결정적으로 새 정부와 배치되지 않는 한 결정적 하자가 될 수 없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본인이 어떤 입장을 표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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