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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갈등' 폭로했던 MBC 기자 "배현진에 앙금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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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MBC 기자(왼쪽)와 배현진 앵커. [사진 MBC 방송 화면 캡처]

양윤경 MBC 기자(왼쪽)와 배현진 앵커. [사진 MBC 방송 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배현진 앵커에게 양치 중 물을 잠그라고 지적했다가 인사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한 양윤경 MBC 기자가 추가 입장을 밝혔다.

7일 양 기자는 "특정인과의 갈등을 폭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MBC에서 이렇게 쉽게 사람이 쫓겨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양 기자는 앞서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여자 화장실에서 배 앵커가 물을 틀어놓은 채 양치질을 하고 화장을 고치길래 말다툼을 한 뒤 경위서를 쓰고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 결정권자들과 가까이 지내던 한 선배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늘 인사가 날 것 같다'고 하더라"며 "아침부터 전화가 왔다. '배현진과 무슨 일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떠오르는 것이 배 앵커에게 물 잠그라고 한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얘기했고 '회사에서 난리가 난 것 같으니 알고 출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양 기자에 따르면 사 측과 친한 직원과 갈등을 빚은 직원에게 경위서를 받거나 징계를 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파업 중 대체인력으로 입사한 기자와 기사를 두고 사소한 충돌을 빚은 뒤 경위서를 쓰고 내근부서로 발령 난 기자가 있는가 하면 '노선이 다른 직원'과 밥을 같이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려가 질책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양 기자는 전했다.

그는 "배 앵커에게 앙금도 없고 그를 끄집어내 건드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다만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과 갈등이 있었다는 이유로 내가 수증기처럼 증발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 기자는 비제작부서인 미래방송연구소에서 4년째 일하고 있다. 배 앵커는 2012년 언론노조MBC본부의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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