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 "사드라는 쓴 약 안 삼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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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안(제재 결의 2371호) 채택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ㆍTHAAD)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비난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결의안 표결 직후 류제이 (劉結一)유엔주재 중국대사가 “사드 배치는 북 핵ㆍ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지역 전략 균형을 해친다”며 철거를 요구했고, 6일 왕이 (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 결정은) 개선되는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7일엔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이 나서 험한 어조로 사드 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과 양자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논평에서 “북한이 ICBM 시험발사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 이전에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받겠다는 첫 결정을 불쑥 뒤집었다”며 “워싱턴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과 한국의 관계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사드’라는 쓴 약을 삼키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실망감을 계속 표출할 것이며, 조만간 새로운 전략적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드'라는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중한관계를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이며, 한국의 정세 인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사실상 북핵문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등에서)중국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을 보면, 미국을 돕느라 북한의 관심사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여전히 스스로 아무런 죄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이 얕다”는 논리를 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안보리 제재안 채택 뒤 험해지는 中 사드 공세 #中 전문가 "드라마 안 끝나,계속 따라다닐 것" #환구시보 "사드배치는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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