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이 17일간의 장기 휴가를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냥 (대통령직에서) 떠나라”라고 5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겨냥해 “휴가를 간다고? 뭐하러 가나? 일이 재미 없으면 그냥 떠나라. (그 일은) 처음부터 당신에게 안 맞았다”고 거친 표현을 적었다.
미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평소 거친 표현으로 유명한 폭스 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장벽 건설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지난 17일 폭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의 주변나라인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4일에는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CNN과 인터뷰하던 중 “우리는 ‘빌어먹을(fucking)’ 장벽 비용을 절대 내지 않겠다”며 욕설을 섞어 말해 구설에 올랐다.
폭스 전 대통령 외에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긴’ 휴가 기간에 대해 비판의 말이 나온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또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95일 가운데 58일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등 자신 소유 부동산에서 보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가도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보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