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장기 휴가 떠난 트럼프에 “그냥 떠나라”고 한 이웃나라 전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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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취임 후 첫 번째 장기 휴가에 들어간다. 미국 대통령이 여름에 장기 휴가를 떠나는 것은 관례로 당연히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17일간 휴가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은 휴가를 하루 앞둔 3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 대기 중인 전용헬기 ‘마린 원’으로 향하며 손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취임 후 첫 번째 장기 휴가에 들어간다. 미국 대통령이 여름에 장기 휴가를 떠나는 것은 관례로 당연히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17일간 휴가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진은 휴가를 하루 앞둔 3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 대기 중인 전용헬기 ‘마린 원’으로 향하며 손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이 17일간의 장기 휴가를 떠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냥 (대통령직에서) 떠나라”라고 5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겨냥해 “휴가를 간다고? 뭐하러 가나? 일이 재미 없으면 그냥 떠나라. (그 일은) 처음부터 당신에게 안 맞았다”고 거친 표현을 적었다.

[사진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미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평소 거친 표현으로 유명한 폭스 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장벽 건설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지난 17일 폭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의 주변나라인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4일에는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CNN과 인터뷰하던 중 “우리는 ‘빌어먹을(fucking)’ 장벽 비용을 절대 내지 않겠다”며 욕설을 섞어 말해 구설에 올랐다.

폭스 전 대통령 외에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긴’ 휴가 기간에 대해 비판의 말이 나온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또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95일 가운데 58일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 등 자신 소유 부동산에서 보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가도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보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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