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용 TO 대폭 감축에 '정책 실패' 외치는 교대생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올해 초등교사 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들자 교대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발표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8학년도 공립교사 선발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임용 인원은 3321명으로 지난해 5764명에 비해 43%나 줄었다. 강원·울산·전남을 제외한 14개 시·도가 임용 인원을 줄인 결과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846명을 선발한 것과 달리 올해는 80% 넘게 줄어든 105명만 뽑기로 했다. 세종시도 지난해 249명에서 올해 30명으로 무려 88%나 줄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올해 교사 3000명을 추가 임용하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는 초등교사 6300명, 중고교 교사 6600명 등 총 1만5900명을 증원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학생들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초등교원 임용 관련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학생들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초등교원 임용 관련 교육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에 서울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들 750여명(주최 측 추산)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은 지난 12년간 초등 교사 연 평균 선발 인원의 8분의 1로 선발 인원을 감축했다”며 “졸업생 대다수가 불합격할 수밖에 없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올해 임용고시를 볼 학생들이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준비생들은 이날 서울교육청 앞에서 ‘엄마 미안 나 백수야...’ ‘정책실패 책임져라’ ‘이전 정권 핑계 말고 정책 실패 인정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교대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올해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대폭 줄어들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응시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교대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올해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대폭 줄어들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응시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서울교대 학생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유를 막론하고 교원 수급정책 때문에 어려움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책 최종 결정권은 교육부에 있지만 교육청 또한 큰 책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임용고사 축소에 항의하는 교육대생과 초등교육과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과 면담을 하고 있다.

임용고사 축소에 항의하는 교육대생과 초등교육과 학생들이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과 면담을 하고 있다.

그는 대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최대 공약인 1교실 2교사 수업제 부분이 조금은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며 “이를 포함해 어떤 해결 방안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간제 교사의 정교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