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CoverStory] 서울 바이킹스 빛내는 외국인 선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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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바이킹스에는 미식축구를 본고장에서 배운 외국인 선수가 있다. 1m87cm.100㎏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더스티 로빈슨(31.사진 (左))과 날쌘돌이 리드 칵번(32)이 주인공. 이 둘은 국내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미식축구를 통해 하나가 된다. 미국 아이다호 출신의 로빈슨은 군포 용호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며 주말에는 미식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바이킹스를 알게 됐다"는 그는 "바이킹스 선수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 많은 팀에서 미식축구를 해봤지만 바이킹스의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큰 몸집에 걸맞게 라인맨으로 활약하는 로빈슨은 고교시절 선수로 활약했고,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12~13세 소년들에게 미식축구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다섯살 때부터 미식축구를 했고, 늘 미식축구를 보고 자랐으며 미식축구를 가르쳤고, 지금도 미식축구를 한다. 미식축구를 빼고는 내 인생을 얘기할 수 없다"는 매니어다.

삼성인력개발원 소속 영어강사인 칵번은 미식축구 지식이 해박하기로 팀에서 손꼽힌다. 캐나다 출신으로 수비의 핵 미들라인 배커로 활약하는 그는 미식축구 명문인 미국의 오클라호마대학에 가서 3개월 동안 코치 연수를 받기도 한 '미식축구 중독자'다. 바이킹스가 좋아 자신의 형을 한국으로 불러 바이킹스에서 함께 뛰자고 제의했을 정도다. 남성남 바이킹스 감독은 "플레이에 기복이 없고 안정돼 언제든지 믿을 수 있다"고 칵번을 칭찬한다. 칵번은 국내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며 팀이 힘들 때 원기를 불어넣고, 파이팅을 외치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바이킹스에는 이들 외에도 제레미 샌더스라는 외국인 선수가 있고,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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