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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과학상 영광의 얼굴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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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감마선 분광기로 자성분포 밝혀>

<장려상 물리학 옥항남씨>
물리분야 장려상 옥항남교수(연세대 물리학과) 는 최근 에너지 절약형 물질로 각광을 받고 있는 비정찬 강자성체의 자기적 성질과 결정화과정을 연구중이다.
비정질 자성체는 보통의 자성체와는 달리 원자의 배열이 불규칙하게 놓여있는 것.
옥 교수는 원자개개의 자성을 측정하는 감마선 분광기를 자체 개발해 원자의 자성분포를 밝혔다.
또 비정질 자성체는 온도가 상승하면 결정체로 변하는데 이때 전환이 5단계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해 고체물리학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가 만든 감마선 분광기는 고체를 원자핵수준에서 연구할수있는 기자재로 평가받았다.
옥교수는 총66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68년 박사학위 논문은 미퍼뉴대에서 그 해 최우수 논문으로 뽑히기도 했다.
58년 연대물리학과를 졸업한 옥교수는 앞으로 초강력 자석의 미시적 성질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속효소 생체내 촉매작용 구명>

<장려상 물리학 서정헌씨>
화학의 장려상을 받은 서정헌교수(서울대 화학과)는 생명현상의 근원인 효소의 촉매작용에 대한 기본원리를 구명하는데 주력해왔다. 효소는 단백질로 구성되는데 이 효소가운데 활성을 가지기 위해 금속이온이 필요한 금속효소가 서교수의 연구대상이었다.
금속효소가 생체내에서 어떻게 촉매작용을 하는가를 밝히기 위해 20여년간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왔다.
서교수는 가장 중요한 금속효소로 단백질의 소화작용에 관여하는 카르복시 펩티다제A의 작용원리를 밝혔다.
그의 연구결과는 생명현상을 원자차원에서 이해하고 앞으로 인공효소를 개발하는데 응용된다. 그는 저명 국외 학술지에 32건의 독창적 논문을 발표, 이 분야에서 세계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화학과(71년)를 졸업하고 75년 미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7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자주공간내 물질분포 정립>

<연구대상 서울대물리학과 교수 김진의씨>
대상수상자 김진의교수(서울대물리학과) 의 업적은 입자물리학이 직면한 한가지 모순을 해결한 것이다. 그의 이론은 대학원수준의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독창적 아이디어로 인정받고있다.
김교수는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중력·뇌자기력등 4가지 힘을 설명하는 이론가운데 원자핵에서 나타나는 강핵력의 실험과 이론사이의 모순을 규명했다.
그는 아주 가볍고 (전자질량의 10억분의1) 작은 「액시온」이란 입자의 존재를 창안해 실험과 이론을 일치시켰다.
4가지 힘의 모순이란 힘을 구분하는 요소의 하나인 좌우 및 물질·반물질의 대칭성이 실험에서는 이론과 달리 나타나 물리학자들의 큰 고민거리 였었다. 그러나 그의 액시온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그의 연구는 4가지 힘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통일장 연구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주의 생성과 진화와 관련된 우주논에서 우주공간내의 물질분포를 연구하는데도 도움을 주고있다.
김교수의 논문이 1979년 7월 미국의 저명한 피지컬리뷰 레터지에 실리자 즉각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2백여편의 논문이 그의 이론을 인용했다. 네덜란드 학계에서는 금년 그의 논문들을 책으로 만들어 출판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그가 주장한 액시온 입자가 실험적으로 발견된다면 노벨상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을 졸업한 김교수는 75년 미 로체스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석학·확률론으로 「상관부등식」 고안>

<장려상 수학 박용문씨>
수학장려상 박용문교수 (연세대수학과)는 연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이번에 통계력 한분야에서 독창적인 부등식을 고안해 수상했다.
수리 물리학은 물리적 현상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학문. 박교수는 거시적 물질세계에서 일어나는 운동을 수학으로 풀었다. 예를 들어 온도에 따라 얼음이 물이 되고 다시 수증기가 될 때 어떻게 입자들이 운동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박교수는 이 분야에서 수학의 해석학과 확률론을 써서 새로운 연구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그가 유도한 부등식은 국제학회에서 「박씨의 상관부등식」으로 불리고 있다. 이 부등식으로 전하들의 움직임을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게됐다.
장충고와 연세대물리학과를 졸업한 박교수는 74년 미 인디애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전자의 dna 복제과정 연구>

<장려상 생명과학 박상대씨>
박상대교수(서울대 동물학과)는 유전성 피부암환자의 세포에서 유전물질인 DNA복제과정을 연구해왔다. 즉 상처받은 유전자가 DNA가 2배로 늘어나는 복제과정을 거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구명했다. 이에 따르면 유전자가 복제과정의 착오가 있을 때 돌연변이·암·유전병이 생기는데 박교수는 손상 받은 DNA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회복과정을 밝혀냈다.
박교수는 DNA가 회복될 때 DNA가 사생장·복제개시·복제완료가 모두 유기적으로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그동안은 이런 요인이 상호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의 논문에 근거해 세계 정상급 학자들이 유전성으로 암이 유발될때 어떻게 분자들이 작용하는지를 밝히는 연구를 하고있다.
부산고를 나와 60년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세포생물학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대 유전공학 연구소장도 역임중<구조·기하학이용 공간본질 정리>

<장려상 수학 기우항씨>
기우항교수(경북사대 수학과)는 공간의 본질을 수학적으로 연구하는 미분기하학 전공의 수학자.
그는 81년 미미분기하 학회지에 「짝수차원 유클리드 공간의 일반형 부분 다양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기교수는 이 논문에서 새로운 공간의 정리를 발표해 대학원 수준의 교과서에 채택, 수록되었다.
이 이론은 공간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구조와 기하학적 성질을 이용해 각 부분 공간이 구면인지 평면인지를 밝히는 내용으로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기초분야수학이다.
그의 연구결과는 세계의 많은 수학자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게 하는 촉진제가 되었다.
미·일등의 학계에서는 그의 연구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고있다. 영남고와 경북사대 수학과를 나온 기교수는 국외 학술지에 31건의 논문을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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