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기고 1승 남은 김연경, 악조건 속 이길 수 있었던 작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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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독일전을 앞두고 미소짓고 있는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준결승 독일전을 앞두고 미소짓고 있는 김연경. [사진 국제배구연맹]

한국 여자배구가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김연경(상하이)이 양 팀 합쳐 최다점인 27점을 올렸고, 김희진(기업은행)이 13점을 올렸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도 8점씩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살려냈다. 특히 이소라(한국도로공사)는 양쪽 날개 공격수를 활용하는 안정된 토스로 주도권을 빼앗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소라는 독일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준 0-2 상황에서 투입됐다. 세터를 이소라로 교체하며 본격적인 판세 뒤집기가 시작됐다.

김연경은 경기가 종료된 후 인터뷰에서 “독일의 스타트가 좋았다”며 “전략이 훌륭해 우리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며 2세트까지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연경은 “이후 우리는 세터(이소라)를 바꿨고 서브에서 변화를 줬다”며 “리시브까지 나아지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0-2를 3-2로 바꿀 수 있었다”고 이소라를 치켜세웠다.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성진 감독 역시 장시간 비행으로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초반 부진의 원인이었음을 지적하며 “결국 우리는 경기력을 향상시킬 키(이소라)를 찾는 데 성공했고 3-2 승리를 일궜다”고 작전상 성공을 강조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끝난 2그룹 준결승에서 독일(13위)에 세트 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로 이겼다. 리시브 불안으로 1세트와 2세트 모두 19-25, 13-25로 허무하게 내준 상태였다.

대표팀은 3세트 중반 세터 염혜선 대신 이소라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소라가 투입된 뒤 볼 배급과 조직력이 모두 살아났다. 3세트를 25-21로 따낸 대표팀은 4세트는 25-18로 손쉽게 따냈다.

대표팀은 5세트 초반 3-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13-12로 쫓긴 막판에는 김희진과 박정아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체코-폴란드전 승자와 31일 오전 1시 10분 2그룹 결승전을 치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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