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를 거치며 공기만큼은 맑고 깨끗해졌을 것이란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미세먼지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9시 기준으로 이번 주 목요일 오후 부터 주말까지 미세먼지 예보는 '나쁨'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우울한 결과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개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조사(KORUS-AQ)' 설명회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연구는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합동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오염도를 바탕으로 '역모델링(Adjoint method)' 기법을 사용해 산정한 권역별 미세먼지(PM2.5) 기여율을 보면 국내가 52%, 국외가 48%로 나타났다. 여름에도 중국에서 건너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심각한 것이다. 특히 중국 산둥 지역에서 건너오는 오염 기여율이 22%로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
구글 어스 널스쿨(Earth Nullschool)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 상태를 참고하면 한국이 중국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금일 9시 기준). 중국 산둥 반도 쪽에서 한국 쪽으로 대기가 지속해서 이동 중이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 오염 물질도 함께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의 영향 외에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기간 국내 영향만으로도 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평균 권고기준인 ㎥당 2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초과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국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