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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추경'산도 식후경?…가래떡 먹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2일 의원총회 전 동료 의원들에게 가래떡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2일 의원총회 전 동료 의원들에게 가래떡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이은재 의원 등 동료 의원들에게 떡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의원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동료 의원들에게 가래떡을 돌렸고, 이른 아침 국회로 출근한 30여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 역시 밝은 표정으로 끼니를 챙겼다.

하지만 의원총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공조해 3당 주도로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이러려면 뭐하러 오늘 회의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회의 소집일정을 뒤늦게 통보받아 의원들이 지역구로 흩어져 있던 탓에 자유한국당 소속 107명 의원 중 75명이 불참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토요일 추경이 통과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비정상적이고 정략적 야합 때문에 통과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우리는 우리의 뜻을 관철하면 된다"면서 "들어가서 반대하고, 통과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을 막았다는 큰 의의를 마음에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왼쪽)이 장제원 의원에게 함께 회의장을 나설 것을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왼쪽)이 장제원 의원에게 함께 회의장을 나설 것을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회의가 시작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반대의 표시로 추경 표결 직전 집단으로 퇴장했다. 이때 김학용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같은 당 장제원 의원에게 함께 회의장을 나서자고 설득하는 장면이 사진에 담기기도 했다.

장 의원은 끝까지 본회의장 의석을 지켰고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하자 추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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