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잠시 잊어달라."

중앙일보

입력

“잠시 잊어달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당초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은 이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를 열어 ‘부적격’이란 취지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려했다. 12일 소집요구했었다.

14일 예정됐던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자유한국당이 "야3당 공조가 무너졌다"며 회의 취소 #민주당에선 "조속히 절차 진행해야" 압박

8일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는 5.18 당시 버스 운전기사로 김 후보자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배용주씨와 헌법재판소 연구관 박대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후보자 뒤가 배용주씨. 박종근 기자

8일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는 5.18 당시 버스 운전기사로 김 후보자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배용주씨와 헌법재판소 연구관 박대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후보자 뒤가 배용주씨. 박종근 기자

인사청문특위는 그러나 이날 열리지 않았다. 그동안 야3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공조하는 입장이었으나 13일 국민의당이 국회로 유턴하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스탠스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자유한국당의 판단 때문이다.
인사청문특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유기준 의원은 “공조가 무너졌다. 국민의당 입장을 알기 어렵다”며 회의 소집을 연기했다. 정 원내대표가 “잊어달라”고 한 맥락이다.한국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헌법재판소는 김 후보자가 권한대행인 체제로 운영에는 문제가 없어 여당도 어차피 급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이 돌아서서 부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보고서를 채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오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의 건과 관련해 열릴 예정이던 인사청문특위가 개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금태섭, 진선미, 김성수 의원.[연합뉴스]

국회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오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의 건과 관련해 열릴 예정이던 인사청문특위가 개최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금태섭, 진선미, 김성수 의원.[연합뉴스]

그간 임명동의안 처리를 자신할 수 없었던 여당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위 소속 민주당 진선미·금태섭·김성수·박주민·정춘숙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원내 정당이 조속히 보고서 채택을 포함한 동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5월24일 국회로 제출됐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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