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1답] 숭의초 감사 결과..."재벌 총수 손자 2명 더 때려, 최초사건 가담 여부 미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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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이민종 감사관 등 감사관실 특정감사팀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안 특별감사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이민종 감사관 등 감사관실 특정감사팀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안 특별감사 결과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숭의초등학교에서 수련회 당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학교 측에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서울교육청의 감사 결과 폭행에 가담한 재벌 총수의 손자는 알려진 피해 학생 외에 2명을 더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숭의초등학교에 지난달 특별감사를 실시한 김용삼 장학사는 12일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사이에 또 다른 폭력 사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장학사는 "이는 감사 기간에 제출된 학생들의 진술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내용을 토대로 확인한 것"이라며 "또 다른 피해 학생은 (알려진 본 사안의 피해자 외) 2명이다. 학교 측은 이를 자치위원회에 회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장학으로 이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집단 폭행 은폐' 의혹에 대해 학생들의 진술서가 사라지거나 '윗선' 개입 의혹 등이 나온 바 있다. 아래는 이와 관련한 서울교육청과의 1문 1답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학생들이 쓴 진술서 6장이 사라졌다
본 사안은 이불 폭행과 바디워시를 먹인 사건 두 가지로 나뉜다. 수련회 당일 같은 방에 묵었던 학생 9명에게 2가지 건에 대한 진술서를 각각 받았다. 원래 진술서가 18장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확인결과 12장만 남아있고 6장은 없었다. 4장은 목격 학생, 2장은 가해 학생 진술서다.
진술서가 사라진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담임과 생활지도부장에게 물어봤더니 상반된 주장을 했다. 담임은 18장을 모두 전달했다고 하고, 생활부장은 받을 때부터 12장이라고 했다. 이 부분도 수사의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정 학생(재벌총수의 손자)이 연루된 또 다른 폭력 사건은 뭔가
앞서 말한 두 건의 사안 외에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사이에 또 다른 폭력 사안이 발생했다. 이는 감사 기간에 제출된 학생들의 진술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내용을 토대로 확인한 것이다. 또 다른 피해 학생은 (알려진 본 사안의 피해자 외) 2명이다. 학교 측은 이를 자치위원회에 회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장학으로 이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불 폭행에 가담한 학생이 총 몇 명인가
학교폭력법에 비밀누설 금지 조항이 있다. 우리의 감사 대상은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시시비비가 아니라 학교가 이 사안을 적법하게 처리했는지, 은폐나 축소한 정황이 없는지만 봤다.
숭의초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가 0건이다. 과거에도 은폐나 축소가 있을 수 있나
학교에서는 실제로 심각한 학교폭력 사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진술이 그러했으므로 확인하기 힘든 점이 있다. 다만 특별장학을 통해 관련 부서에 제도개선을 요청할 것이다.
관련 자료가 유출됐다. 윗선의 개입도 있었다고 보나
가해 학생 측이 피해학생의 진단서 확인증 발급 날짜까지 알고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학교가 부인했다. 그래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윗선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징계요구는 언제까지 이행해야 하나
감사결과 징계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인이 60일 이내에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학교가 불복해 6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도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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