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흔 넘은 중장년 “은퇴해도 월 280만원 필요. 70세까지 일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나라 중장년층들은 은퇴 후 노후생활비가 최소 월 280만원 정도 필요하다 생각하고 이를 위해 70세까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40세 이상 조사결과 #은퇴 뒤 가장하고 싶은 것은 '여행' #44%는 장기 실업중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40세 이상 1136명을 대상으로 ‘중장년 은퇴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필요하다고 답한 노후생활비는 평균 월 27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평균 최종 연봉이 6490만원, 월 5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은퇴 전에 받던 연봉의 절반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중장년이 원하는 은퇴 후 노후생활비>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이들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원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9.4세였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정년제 운영기업의 평균 정년(60.3세)과 비교하면 은퇴 후에도 10년 가까이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은퇴 이후 경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자 절반이 훌쩍 넘는 59.1%가 ‘재취업’을 꼽았다. 2위는 국민연금 등 ‘정부의 공적 지원’(21.5%)이었고 ‘창업’(11.4%), ‘귀농·귀촌’(7%) 등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 채용 박람회에서 한 장년 남성이 채용정보란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중장년 채용 박람회에서 한 장년 남성이 채용정보란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중장년층들은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27.7%)이라고 답했다. 이어 ‘운동·건강관리’(22.5%), ‘전원생활’(13.1%), ‘경제 활동’(11.1%), ‘봉사·종교활동’(10.8%) 순이었다.

 그러나 응답자 가운데 구직자 655명을 살펴보니 10명 중 4명(43.5%)은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 상태였다. 2년 이상 구직 중이라는 답변 비율도 26.7%에 이르렀다.

 이들은 중장년의 재취업 활성 방안으로 ‘다양한 중장년 맞춤 일자리 개발’(35.6%), ‘중장년 일자리 기관 확충’(19%), ‘장년 친화적 고용문화 확산’(15.1%), ‘중장년 채용기업에 대한 정책지원 확대’(14.7%) 등을 요구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