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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전보다 도쿄에 미사일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미사일을 원전보다는 도쿄 한복판에 떨어뜨리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日 원자력규제위원장 "나 같으면 미사일 도쿄 한복판에" #다카하마 원전 부근 주민에게 재해대책 설명 중 망언 #"예가 부적절하다고 말한다면 부적절했다" 해명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일본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나카 순이치(田中俊一)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이같은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다나카 순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위키피디아 캡처]

다나카 순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위키피디아 캡처]

아사히신문은 7일 "다나카 위원장이 후쿠이(福井)현 다카하마(高浜)원전 부근 다카하마초를 방문, 북한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원전을 노리는 것보다) 도쿄 한복판에 떨어뜨리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나카 위원장은 전날 일본 정부의 원자력 재해대책 지침 등을 설명하기 위해 다카하마초 주민 30여 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원전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시 대책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원전 부지 내에 대형 항공기가 추락하더라도 대책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작은 원자로에 떨어질 만큼 정밀도를 갖췄는지 잘 모르지만 나 같으면 도쿄 한복판에 떨어뜨리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나카는 이후 "발언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쟁은 절대로 피하고 싶지만, 전쟁 상태가 되면 (위협 받는 대상은) 원자로만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예가 부적절하다고 말한다면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오사카(大阪)에 사는 한 여성(81)은 원전이 북한 미사일 공격을 받을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카하마 원전 3,4호기의 운전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오사카 지방재판소에 낸 상태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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