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노동자는 비상용 타라' 국회 엘리베이터 갑질 논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중앙일보

입력

국회 엘리베이터와 엘리베이터에 붙은 익명 대자보. [사진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국회 엘리베이터와 엘리베이터에 붙은 익명 대자보. [사진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국회 청소 노동자들에게 일반용 승강기가 아닌 비상용 승강기만 사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져 '갑질' 논란이 일자 이를 반대하는 익명 대자보가 붙었다.

5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명 대자보를 찍은 사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의 국회에서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국회의원은 주권자 국민 위해 봉사하는 일꾼, 청소 노동자나 택배 기사님들도 국민이다. 의원과 보좌관들은 결코 알량한 특권을 누리려고 국민 마음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사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표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의원실을 위해서 애쓰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이 공간(엘리베이터)은 모든 분이 이용하실 수 있다"고 강조한 글귀가 담겨있다.

또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면 작은 공간이 오히려 더 큰 공간이 될 수 있으니 미안한 마음 절대 가지시면 안 된다"며 "모든 의원님과 보좌관들도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웃으면서 시작한다. 힘내세요. 언제나 응원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담겨있다.

앞서 국회 내부 직원 게시판에는 "의원회관 일반용 승강기 이용 시 작업용 물품 및 화물 운반 등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니 직원 여러분은 가급적이면 작업용 물품 및 화물 운반 시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승강기 이용 안내문이 올라왔다.

의원회관 승강기는 총 26대로 일반용 승강기가 22대, 비상용 승강기는 4대 뿐인데 청소 노동자들에게 비상용 승강기 이용을 권고한 것은 갑질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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