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민의당 ‘윗선’ 조사 만지작…이용주 의원 보좌관 소환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5)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현직 국회의원과 관련된 인물을 소환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국민의당이 제보를 받은 경위와 공개 전 검증 과정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19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를 대상으로 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 남부지검 공안부는 이날 오후 이 의원의 보좌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연합뉴스]

19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를 대상으로 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 남부지검 공안부는 이날 오후 이 의원의 보좌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 의원 보좌관 김모씨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애초 오전 10시에 부를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 50분쯤 김 보좌관이 “몸이 좀 안 좋아서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나오겠다”며 출석을 미룬 상태다.

보좌관 "몸 안 좋아 오전 아닌 오후에 가겠다" #피의자 이준서 이유미는 오늘 소환 안해 #검찰, 자료 정리하며 혐의 입증 주력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이 의원이 조작된 제보 파일을 받은 경위와 제보를 검증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 5월 4일 이준서(40)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파일을 건네받아 다음날인 5일 공개했다. 제보가 조작된 사실임이 드러난 이후 이 의원은 “책임질 일이 있어야 억울할 것인데 걱정할 것이 없어 열심히 잘 다니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사흘 연속 고강도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5시쯤 귀가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당시 검증을 제대로 못한 것은 후회하지만, 조작에 관여하지도 종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과 조작 파일을 만들어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10일 연속 조사를 받은 이유미(38)씨는 이날 소환하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을 연일 조사하는 것에 대해 “조사할 게 너무 많다. 양이 너무 많아서 물어볼 게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이 전 최고위원의 개인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해 조사 중인 검찰이 어느 정도 관련된 조사 사항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