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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누구…검찰 수사의 '교과서'로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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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에 임명 제청된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검장은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 고대 법대를 졸업했다.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모두 호남 출신이 된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에 임명 제청된 문무일 부산고검장이 2015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에 임명 제청된 문무일 부산고검장이 2015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문 총장 후보자는 92년 대구지검에서 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대검 중수 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아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안과 기획 등도 두루 거쳐 검찰 업무 전반에 균형감각을 갖췄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사법연수원 18기, 현직 부산고검장 #대표적인 '특수통'…기획·공안도 두루 거쳐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후보자 모두 호남 출신

문 총장 후보자는 2004년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검에 참여해 최도술 당시 총무비서관을 구속 기소했다. 2007년 대검 중수1과장 땐 ‘변양균ㆍ신정아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때에는 ‘BBK사건’의 김경준씨의 주가조작 및 사문서 위조, ‘기획입국설’ 의혹을 수사했다.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수사 등을 맡아 효성 실무진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또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있을 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다. 또 이듬해엔 ‘성완종 리스트’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기소했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전직 검찰 간부는 “(문 총장 후보자가) 아주 깐깐하고 원리원칙을 지키는 곧은 성품의 소유자”라며 “수사 중 어떤 여론이나 정치 풍향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원칙대로 처리해왔다. 큰 사건을 많이 맡았지만 특정 정권의 꼬리표나 정치 성향에 대한 품평이 나오지 않은 데서 그의 성향과 성품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총장 후보자가 1994년 전주지검 남원지청 검사 시절 수사한 ‘지존파 사건’은 꼼꼼한 수사로 평가받았다. 지금까지도 검찰 수사의 교본처럼 여겨진다. 당시 문 총장 후보자는 단순 추락사로 보였던 변사체에서 살해 흔적을 발견해 이를 단서로 전국을 뒤흔든 지존파 일당의 범죄 행각을 낱낱이 밝혀냈다.

문 총장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 총장 후보자는 동기들과 선후배들 사이에서도 무난한 성품과 인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큰 사건을 다루면서도 탁월한 조정 능력으로 잡음 없이 일을 처리할 줄 안다”며 “검찰 개혁 과정에서도 이런 능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1961년 광주 출생
-광주일고
-고려대 법학과
-제28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8기)
-대구지검 검사
-논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대검 연구관)
-제주지검 부장검사
-대검 특별수사지원과장, 과학수사2담당관, 중앙수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2차장
-인천지검 1차장
-광주고검 차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서부지검장
-대전지검장
-부산고검장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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