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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연봉 5년간 2300억원, 킹 제치고 전설도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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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m90cm)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연봉을 받게 됐다.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54·은퇴)과 ‘킹’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넘어섰다. 커리는 지난 1일 골든스테이트와 5년 간 총 2억100만달러(약 2300억원)를 받는 내용의 초대형 재계약을 했다. 한 시즌당 평균 4020만 달러(약 460억원) 규모다. NBA 역대 최고 연봉자였던 조던과 제임스의 33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조던은 1997~98 시즌 시카고 불스에서 이 금액을 받았고, 제임스는 지난해 클리블랜드와 재계약하면서 2017~18 시즌에 33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제임스는 커리의 재계약 소식에 “그는 충분히 그런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3.6배 … NBA 역대 최대액 #미 프로스포츠 통틀어 최고 수준 #후원사도 대박 … 걸어다니는 산업

2009년부터 골든스테이트에서 뛰고 있는 커리는 2013~14 시즌을 앞두고 4년간 4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해마다 평균 1100만달러 수준으로 NBA 최고 연봉과는 거리가 멀었다. 커리는 팀내에서도 케빈 듀랜트(2654만 달러), 클레이 탐슨(1666만 달러), 드레이먼드 그린(1533만 달러)에 이어 연봉 순위가 네 번째에 머물렀다. 커리는 “그 계약에 대해 불평했다면 내 인생에 다른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난 골든스테이트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3년 재계약 이후 부쩍 성장한 커리는 2015년과 16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올 시즌엔 골든스테이트의 NBA 파이널 우승도 이끌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커리는 4년 전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에 재계약을 했다. 밥 마이어스 골든스테이트 단장은 “커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커리가 팀에 남는데 어떤 걸림돌도 없었다”고 말했다. 커리가 받는 연봉은 전체 미국 프로스포츠 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의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3557만 달러), 미국프로풋볼(NFL)의 데릭 카(오클랜드 레이더스·2500만 달러),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조너선 토스(시카고 블랙호크스·105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커리는 NBA를 대표하는 ‘산업’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커리와 후원계약을 맺은 스포츠 용품업체 언더아머는 지난해 1월 농구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5%나 성장했다. 커리는 언더아머와 2024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그는 은행(체이스뱅크), 자동차 렌털업체(이하이카렌털) 등과 스폰서십 계약이 맺은데 이어 지난달 29일엔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의 브랜드인 인피니티와 다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커리의 수입을 분석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커리는 코트 밖에서 수입(연봉 외)이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2015년 말 이후 광고 수익 등으로 3500만 달러(약 400억원)를 벌었다”면서 “(이번 연봉 계약으로) 다음 시즌엔 8000만 달러(약 916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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