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에 흔들리는 문 대통령을 묵묵히 지켜준 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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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28일 방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는 도중 휘청거렸다. 비행 도중 흔히 만날 수 있는 난기류 탓이었다.

그러자 주영훈 경호실장은 "대통령님, 규정상 앉으셔야 합니다. 청와대 기자단 여러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라며 마이크를 계속 잡았다.

항공기는 계속 크게 흔들렸고 탑승한 기자단은 간혹 당황한 듯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휴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차 휴가를 다 쓰겠다"고 말해 청와대 참모진과 기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흔들리는 기내에서도 지켜준 손들이 있었다.

한쪽 손을 항공기 천장에 대고 대통령을 지지해준 권혁기 춘추관장, 뒤에서 양 팔을 잡아준 박수현 대변인, 옆에서 무심한 듯 조용히 한팔을 잡아준 장하성 정책실장이 그들이다.

덕분에 문 대통령은 원하는 만큼 기자 간담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대통령 연차휴가를 다 쓰겠다"며 휴가를 장려하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낼 수 있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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