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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병이 공개한 文대통령 기념사 영상 "장진호 용사 없었으면 저도 없었다"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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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가 2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의 첫 일정으로 미국 버지니아 주(州) 콴티코 미국 해병대 박물관 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했다.

미해병대가 게재한 30여분의 해당 동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또 넬러 사령관의 축사와 문대통령의 헌화 기념사도 그대로 담겼다.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 영상은 23만 건의 조회수와 1만 건이 넘는 '좋아요'가 반영되며 화제가 됐다.

묵념하는 문 대통령 내외   (콴티코<미국 버지니아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39;장진호 전투 기념비&#39;를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2017.6.29   kjhpres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묵념하는 문 대통령 내외 (콴티코<미국 버지니아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2017.6.29 kjhpres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문 대통령은 헌화 기념사를 통해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욱 뜻이 깊습니다"며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며 "'피난민을 구출하라'는 알몬드 장군의 명령을 받은 故 라루 선장은 단 한 명의 피난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무기와 짐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무려 1만4천 명을 태우고 기뢰로 가득한 '죽음의 바다'를 건넌 자유와 인권의 항해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고 강조했다.

또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떠나 12월 25일 남쪽 바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안에서 5명의 아기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었습니다"며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39;장진호 전투 기념비&#39;를 방문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스티븐 움스테드 예비역 해병 중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스티븐 움스테드 예비역 해병 중장(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습니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닙니다. 또한, 한미동맹은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며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기념사가 끝난 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 등과 함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오른쪽에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식수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나무의 이름은 '겨울왕'(WinterKing)으로 혹한을 이겨낸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의 용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해병1사단이 북측의 임시 수도인 강계 점령 작전을 수행하던 중 중국군 9병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를 말한다.

미 해병1사단이 2주 간 중국군의 남하를 저지한 덕에 흥남 일대 피란민 10만여명이 미군 수송선을 타고 남한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흥남 철수 당시 미군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피란민 1만4천여 명이 탑승했는데 이 중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북한을 탈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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