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강슛 막아내고 그 자리서 숨진 10대 골키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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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이미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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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에서 열린 한 프로 축구 경기에서 가슴으로 골을 막은 10대 골키퍼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장에 응급환자를 처치할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없어 30분간 환자를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 10대 골키퍼 카녜테가 가슴으로 강슛을 막아낸 뒤 쓰러졌다. 사고 직후 알렉스 킨타나 스포트 콜롬비아 감독이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파라과이에서 10대 골키퍼 카녜테가 가슴으로 강슛을 막아낸 뒤 쓰러졌다. 사고 직후 알렉스 킨타나 스포트 콜롬비아 감독이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고는 지난 24일 남미 파라과이 알폰소콜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 2부 리그 경기 스포트 콜롬비아와 세로 코라 전에서 일어났다.

이날 스포트 콜롬비아 골키퍼로 나선 17살 브루노 카녜테는 상대편의 강슛을 가슴으로 막아냈다.

공은 그의 가슴을 때린 뒤 튕겨 나갔고, 카톄네는 고꾸라졌다. 쓰러진 카녜테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는가 싶었으나 곧바로 다시 쓰러졌고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중 선수가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그를 치료할 의료진과 의료 장비는 없었다.

보다 못한 알렉스 킨타나 스포트 콜롬비아 감독이 곧장 카녜테에게 달려가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카녜테는 가늘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후 카녜테는 사고 발생 30분 뒤에야 도착한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킨타나 감독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클럽이 의료진을 배치하지 않아 선수를 죽인 것이다"라며 "스포트 콜롬비아는 최악의 클럽"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더는 이러한 클럽에 지도자로 남고 싶지 않다며 해고한다면 바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파라과이 2부 리그는 파라과이 축구 협회가 주관한 공식 대회였다. 축구 팬들은 세계 최대 축구선서 수출 지역인 남미가 선수 생명을 담보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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