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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매트릭스' 조직 개편으로 '원 신한' 체제 구축

중앙일보

입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중앙포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중앙포토]

신한금융그룹이 27일 조직개편을 통해 자본시장·글로벌 부문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재편했다.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에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하던 사업을 사업 단위별로 묶어 지주가 총괄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용병(사진) 신한지주 회장 중심의 '원(One) 신한' 체제가 한층 강화된다.

우선 글로벌 사업부문은 5개사(지주·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를 겸직하는 사업부문장을 선임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통할 관리토록 했다. 신임 그룹 글로벌 사업부문장엔 허영택(56)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이 내정됐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그룹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는 국가별 '컨트리 헤드(Country Head)' 제도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 수립은 본사의 매트릭스 체제에서, 해외 현지 글로벌 사업의 실행은 각 국가별 컨트리 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7%에서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본시장 부문은 기존에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만 관할하던 CIB(기업 투자은행) 사업부문을 지주·은행·금투·생명·캐피탈 5개사를 겸직하는 GIB(그룹&글로벌 투자은행)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한다. 그룹 GIB 사업부문장에는 이동환(58)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이 내정됐다. 기존 CIB 사업부문장은 신한은행 소속이었지만 GIB 사업부문장은 원소속 회사를 신한금융투자에 두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보다 자본시장 친화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현재 8%인 자본시장 손익비중 역시 2020년까지 14%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주사와 각 그룹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 직을 신설했다. 앞으로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또 ‘SDII(신한디지털혁신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API), 클라우드, 디지털화(DX) 랩을 운영한다.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신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유동욱(56) 신한은행 전 부행장보를,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엔 김희송(50) 신한생명 상무를 내정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조용병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직후 "신한금융그룹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추진해온 '202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날 조 회장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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