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청와대 앞길 산책하며..."권력이 막았던 길 다시 국민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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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열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열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앞길을 시민들과 산책하며 "오늘 작은 변화지만 권력이 막아섰던 국민의 길, 광장의 길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6일 오후 진행된 청와대 한밤 산책 행사에 참여해 "청와대 앞길로 산책 나오신 여러분, 환영한다. 원래 8시면 통행이 막혀서 적막했는데, 오늘은 활기가 넘쳐서 참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청와대 앞길 한밤 산책' 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참석했다. 유홍준 광화문대통령 총괄위원장, 한충은 KBS국악관현악단 부수석, 박준 시인 등도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50여명도 참석해 김 여사와 함께 길을 걸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 참여 신청을 받았는데, 약 3시간여 만에 3500여명의 시민들이 신청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시민 김지혜씨는 참여 시민 대표발언을 통해 "처음에 신청할 때 신랑이랑 둘이 올까 생각을 했는데 둘이 얘기를 나누다가 새 길이 열리는 것이고,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니까 우리 아기한테 보여주는 것이 참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됐다)"며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고, 이렇게 문을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열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 숙소로 돌아가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열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 숙소로 돌아가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닫혀있던 문을 열고, 스스로 발 딛고 서 있는 위치를 낮춰 더 많은 사람과 마주 보고, 더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며 "집무실을 비서진이 있는 건물로 옮기니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경호의 문턱을 조금 낮추니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개방하고 시민께 돌려드리다 보면 국민과 소통하고, 늘 국민 곁에 있는 광화문대통령 시대가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 총괄위원장이 청와대 앞길 개방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한 부수석이 대금을 연주했고, 박 시인은 시를 낭송하는 등 부대행사도 이어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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